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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네비올로 말고 — 피에몬테에서 살아남은 품종 다섯

한 곳은 일곱 군데만 만들고, 한 곳은 허가를 받는 데 대학까지 동원됐다.

사진: Decanter

랑게의 언덕에서 이야기는 대개 네비올로 하나로 끝난다.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가 거기서 나오니 다른 것을 심으려면 배짱이 필요하다. 바르베라와 돌체토, 아르네이스가 그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바깥에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들이 있다. 디캔터가 다섯을 골랐다.

■ 나셰타 — 1986년 병 하나에서 되살아났다

20세기 중반에 거의 사라졌던 흰 품종이다. 까다롭고 수확량이 적어 잘 나오는 품종에 밀렸다. 노벨로 근처의 몇몇 재배자가 붙들고 있었을 뿐이다.

되살아난 계기는 1993년의 한 시음이었다. 엘비오 코뇨와 발테르 피소레를 비롯한 재배자들이 기자 아르만도 감베라와 함께 1986년 빈티지를 열었는데, 오래 두고도 결이 살아 있었다. 그 자리에서 소테른에 견준 사람도 있었다. 이듬해 코뇨가 현대적 방식으로 처음 병입했다. 잔에서 금빛이 돌고 이국적인 과일과 꿀, 흰꽃 향에 밀랍 같은 무게가 따라붙는다.

■ 펠라베르가 — 베르두노 한 마을의 품종

이쪽은 부활이 아니라 버텨 낸 경우다. 오랫동안 살루초 일대에서 자라는 품종과 혼동되다가 별개의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사실상의 산지는 베르두노 한 곳이다. 색이 옅은 레드로 제비꽃과 체리, 후추 같은 향신료 향이 난다.

프라텔리 알레산드리아의 비토레 알레산드리아는 이 품종을 두고 '베르두노의 정체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했다. 향이 좋고 깃털처럼 가벼운데 성격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1994년부터 지역 협회가 밀어 왔고, 도수가 낮고 우아한 레드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마을 바깥의 와인 리스트에도 올라가고 있다.

■ 프레이자 — 네비올로의 부모이자 자식

이름은 라틴어로 딸기를 뜻하는 말에서 왔고 실제로 산딸기와 라즈베리, 꽃 향이 난다. 피에몬테에서 가장 오래된 품종 가운데 하나이고, 네비올로와 부모-자식 관계인 것이 밝혀져 있다. 닮은 데가 분명하다. 산도가 팽팽하고 타닌이 세며 오래 간다.

가볍고 달거나 약하게 거품이 도는 일상 레드로 취급받아 왔지만 제대로 다루면 진지한 와인이 된다. 더위와 가뭄에 견디는 성질이 있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쪽에서도 눈길을 받는다.

■ 로세제 비앙코 — 만드는 곳이 일곱 군데

랑게 DOC 단일 품종으로 쓸 수 있는데도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흰 품종이다. 조세타 사피리오의 사라 베차에 따르면 지금 이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곳은 일곱 군데뿐이다.

사피리오가 이 품종을 심은 것은 우연에 가깝다. 아버지가 샤르도네를 심으려 하자 어머니가 '다른 걸 심자'고 했고, 그래서 이 지역 품종을 골랐다. 로베르토 가르바리노는 다른 이유였다. 이 품종의 두드러진 타닌이라면 오래 갈 와인을 만들 수 있겠다고 봤다는 것이다. 잔에서는 베르멘티노와 비슷한 데가 있는데 더 조용하고 질감이 앞선다. 감귤과 꽃 향, 팽팽한 산도, 쌉쌀한 허브 끝맛이 난다.

■ 비안 베르 — 허가부터 받아야 했던 품종

다섯 중 가장 희귀하다. 가브리엘레 코르데로가 알프스에 가까운 바르제의 오래된 밭에서 이 알프스 토착 품종을 발견했다. 문제는 피에몬테에서 양조가 허가되지 않은 품종이었다는 것이다. 코르데로는 토리노 대학과 주 당국을 상대로 절차를 밟아 랑게 비앙코로 공식 인정을 받아 냈다.

맛은 곧바로 눈에 띈다. 아니스와 회향, 살구 향이 산도의 벽 뒤에 서 있다. 코르데로는 '블라인드로 마시면 이탈리아 품종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르고뉴 쪽에 가깝다고 했다.

팩트 체크

나셰타
1993년 시음에서 1986년 빈티지를 연 것이 계기 · 노벨로 일대
펠라베르가
베르두노 한 마을 · 도수 낮고 가벼운 레드
프레이자
네비올로와 부모-자식 관계 · 더위·가뭄에 강하다
로세제 비앙코
만드는 곳이 일곱 군데 · 랑게 DOC 단일 품종 가능
비안 베르
양조 허가를 새로 받아 랑게 비앙코로 인정
정리
디캔터 (이소벨 살라몬)

국내 관점

국내에 들어오는 피에몬테 와인은 사실상 바롤로·바르바레스코와 바르베라·돌체토, 그리고 화이트로는 가비와 아르네이스로 좁혀진다. 여기 나온 다섯 가운데 국내 수입 목록에서 이름을 찾기 쉬운 것은 프레이자 정도이고 나머지는 드물다. 다만 도수가 낮고 가벼운 레드를 찾는 흐름이 국내에도 있어서, 펠라베르가처럼 그 성격에 맞는 품종은 들어올 여지가 있다.

출처 · 원문

Decanterdecanter.com

이 기사는 원문을 번역·복제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해 한국어로 새로 쓴 요약과 해설입니다. 전문은 위 원문 링크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