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최연소 여성 마스터 블렌더가 부나하벤을 들고 서울에 왔다
아일라섬인데 피트를 안 쓴다. 46.3도와 비냉각 여과를 '스위트 스팟'이라 불렀다.

캄파리코리아가 7일 오전 서울 성수동 사옥에서 스카치 싱글몰트 '부나하벤(Bunnahabhain)'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마스터 블렌더 줄리앤 페르난데스가 직접 브랜드 헤리티지와 제조 철학을 설명하고 주요 4종을 차례로 시음했다.
페르난데스는 29세에 스카치 업계 최연소 여성 마스터 블렌더가 된 인물이다. 대학에서 법의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부나하벤의 캐스크 선정부터 숙성 관리, 블렌딩까지 총괄한다.
부나하벤은 1881년 아일라섬 북동쪽 해안에 세워졌다. 아일라는 강한 피트 향으로 알려진 산지인데, 부나하벤은 그 섬에서 논피트(Non-Peated) 스타일을 중심에 놓아 차별화했다. 셰리 캐스크와 해안가 숙성 환경에서 오는 풍미도 특징으로 꼽힌다.
페르난데스가 거듭 강조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비냉각 여과(Non-chill filtering)다. 냉각 여과를 하지 않아 위스키 특유의 오일리한 질감과 풍미가 살아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알코올 도수 46.3도다. 그는 이 도수를 '부나하벤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스위트 스팟'이라고 했다.
시음에는 엔트리 제품 '스튜라더', 12년, 18년, 그리고 다음 달 한정 출시 예정인 '안 쿠안 가르브 No.1(An Cuan Gharbh No.1)'이 올랐다.
페르난데스는 한국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은 위스키 문화가 성숙하면서 소비자도 현명해졌고 고품질 제품을 찾고 있다. 결국 제품의 품질이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나하벤 같은 프리미엄 위스키가 한국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행사장 곳곳에는 브랜드 슬로건 'HARD TO SAY, EASY TO LOVE'가 붙어 있었다.
국내 관점
아일라섬 위스키는 곧 피트라는 통념이 국내에도 굳어 있다. 부나하벤은 같은 섬에서 반대로 간 이름이라, 피트가 부담스러운 사람이 아일라를 시작하기에 맞다. 46.3도와 비냉각 여과는 물을 덜 타고 원액에 가까운 상태를 찾는 최근 국내 취향과도 겹친다. '안 쿠안 가르브 No.1'은 다음 달 한정으로 들어오니 이름을 미리 챙겨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