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5일 토요일|국제판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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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콜롬비아에서는 '레파호하자'가 동사다 — 맥주와 탄산음료를 반씩

만드는 법이 너무 단순해서 칵테일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그런데 이름이 동사가 됐다.

사진: Punch

콜롬비아에는 레파호(Refajo)라는 음료가 있다. 얼음처럼 차게 한 라이트 라거와 탄산음료를 섞은 것이다. 그게 전부다.

punch에 쓴 카를리 로하스 아빌라는 메데인으로 옮긴 지 두 주 만에 이 말을 처음 들었다. 산속 농가 마당, 바람마저 멈춘 오후에 친구가 손을 잡으며 '레파헤모노스(¿Refajémonos?)'라고 물었다. 10년 넘게 배운 스페인어 어디에도 없던 말이었다. 무슨 부적절한 제안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레파호 한잔하자'는 뜻이다.

이름이 동사가 된 것이 이 음료의 자리를 말해 준다. 구글이 '검색하다'가 된 것과 같은 방식이다.

메데인 콜레히오 마요르 데 안티오키아의 인류학자 루이스 R. 비달은 음식과 음료, 문화가 만나는 자리를 연구한다. 그는 레파호가 콜롬비아에서 최소 30~40년은 인기를 끌어 왔다고 말한다. 숙취에 좋고, 있는 맥주를 늘려 마시는 방법이며, 더운 날 몸을 식히는 음료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레파호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술'이라고 했다. 큰 모임과 잔치, 함께 보내는 시간과 붙어 다닌다는 것이다.

고전적인 배합은 라이트 맥주와 콜롬비아나(Colombiana)를 반반 섞는 것이다. 콜롬비아나는 감귤과 풍선껌 맛이 나는 아주 단 탄산음료로, 북미 사람에게는 크림 소다에, 남미를 아는 사람에게는 잉카 콜라에 견줘 설명된다. 카리브 해안 쪽에서는 그 지역에서 즐겨 마시는 콜라 로만(Kola Román)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만큼 변주가 쉽다. 오렌지주스를 조금 넣거나 과일을 썰어 얹거나, 아구아르디엔테를 한 번 부어 도수를 올리거나, 맥주와 음료의 비율을 바꾼다.

팩트 체크

레파호
차게 한 라이트 라거 + 탄산음료 — 보통 반반
기본 배합
맥주 + 콜롬비아나(감귤·풍선껌 맛의 단 탄산음료)
지역 변주
카리브 해안에서는 콜라 로만
'레파헤모노스' — 이름이 동사가 됐다
역사
최소 30~40년 (인류학자 루이스 R. 비달)

국내 관점

'소맥'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만드는 법이 단순하고, 혼자 마시려고 만들지 않으며, 부르는 말이 따로 있다는 점까지 닮았다. 다른 점은 레파호가 도수를 낮추는 쪽이라는 것이다. 맥주에 단 탄산음료를 반 섞으니 도수가 절반으로 떨어진다. 도수를 낮춰 오래 함께 마시는 방식이 콜롬비아에서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뜻인데, 국내에서 저도주와 하이볼이 늘어나는 흐름과 겹쳐 읽을 만하다.

출처 · 원문

Punchpunchdrink.com

이 기사는 원문을 번역·복제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해 한국어로 새로 쓴 요약과 해설입니다. 전문은 위 원문 링크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