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포도밭이 6년째 줄었다 — 그런데도 와인은 남지 않는다
생산이 소비보다 1,870만 헥토리터 많다. 그런데 증류와 식초로 해마다 3,000만 헥토리터가 쓰인다.
국제와인기구(OIV)가 5월 12일 2025년 세계 와인 통계를 냈다. 숫자 몇 개만 보면 와인이 남아도는 것처럼 읽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먼저 밭이다. 세계 포도밭 면적은 700만 헥타르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6년 연속 감소다. OIV는 남북 양반구의 주요 생산국이 시장에 맞춰 재배 면적을 조정한 결과라고 적었다.
생산은 2억 2,700만 헥토리터다. 2024년이 역사적 저점이었는데 거기서 0.6% 올랐을 뿐이라, 낮은 수확이 3년째 이어진 셈이다. 기후 변동이 여러 지역에 영향을 줬고, 일부 주요 산지는 생산 능력 자체를 줄이기로 했다. 반대로 브라질·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몰도바는 부진했던 2024년에서 회복했다.
소비는 2억 800만 헥토리터로 2.7% 줄었다. OIV는 성숙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소비 행태의 변화, 구매력에 가해진 경제적 압박이 겹친 결과로 설명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생산이 소비보다 1,870만 헥토리터 많다. 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OIV가 함께 적어 둔 문장이 이 계산을 뒤집는다. 증류와 식초, 와인을 원료로 쓰는 제품과 증류주에 해마다 약 3,000만 헥토리터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 몫을 빼면 남기는커녕 모자란다. 3년째 이어진 적은 수확이 소비 감소의 충격을 상쇄하면서 재고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교역은 줄었다. 수출량은 9,480만 헥토리터로 4.7% 감소했고, 금액은 338억 유로로 6.7% 줄었다. 나눠 보면 국경을 넘는 와인의 값은 리터당 3.57유로, 750밀리리터 한 병으로 2.7유로다. 전년과 견주면 리터당 2.1% 내렸다. 물량보다 금액이 더 많이 줄었다는 것은 싼 쪽이 더 팔렸다는 뜻이다.
가장 크게 빠진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와인 수입액은 55억 유로로 12% 줄었다. OIV는 관세 정책과 무역 긴장에서 온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생산된 와인 가운데 국경을 넘는 비중은 46%로 여전히 높다.
2025년에 늘어난 시장으로 OIV가 꼽은 곳은 포르투갈, 브라질, 일본, 그리고 동유럽과 중유럽 일부다. 한국은 이 목록에 없다.
팩트 체크
- 낸 곳
- 국제와인기구(OIV), 2026년 5월 12일
- 포도밭
- 700만 헥타르 (-0.8%) · 6년 연속 감소
- 생산
- 2억 2,700만 헥토리터 (+0.6%)
- 소비
- 2억 800만 헥토리터 (-2.7%)
- 생산−소비
- 1,870만 헥토리터 · 산업용 사용이 연 약 3,000만
- 수출
- 9,480만 헥토리터 (-4.7%) · 338억 유로 (-6.7%)
- 수출 단가
- 리터당 3.57유로 · 750ml 한 병 2.7유로 (금액÷물량, 첫잔 계산)
- 미국 수입
- 55억 유로 (-12%)
국내 관점
성장 시장 목록에 일본이 있고 한국이 없다는 점이 눈에 걸린다. 국내 와인 수입은 2021~2022년에 크게 늘었다가 그 뒤로 줄어드는 흐름이었다. 세계 수출 단가가 리터당 2.1% 내렸다는 것은 국내 수입가에도 하방 압력이 있다는 뜻이지만, 국내 소매가는 수입가보다 관세·주세·교육세·부가세가 포개지는 구조에 더 크게 좌우된다. 국경 가격이 내려도 매대 가격이 그만큼 내리지 않는 이유다.
출처 · 원문
OIV — State of the World Wine Sector in 2025 (보도자료)oiv.intOIV — State of the world wine sector in 2025oiv.int이 기사는 원문을 번역·복제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해 한국어로 새로 쓴 요약과 해설입니다. 전문은 위 원문 링크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