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양조장 423곳은 어디에 있나 — 영동에 열셋, 안동에 열둘
영동의 열셋 중 아홉은 와이너리다. 안동은 절반이 소주를 이름에 달고 있다.
첫잔 디렉토리의 국내 양조장 목록을 손보다가 지역별로 세어 봤다. 정리한 뒤 남은 것이 423곳이다.
■ 시도별
경기가 70곳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이 경북 54곳, 강원 39곳, 충북 38곳, 전남 30곳, 충남 28곳, 서울 28곳 순이다. 인구가 몰린 곳에 많은 것이 아니라, 경북·강원·충북처럼 곡물과 과일이 나는 곳에 고르게 퍼져 있다.
서울에 28곳이 있다는 것이 눈에 걸린다. 양조장은 시골에 있다는 인상과 다르다. 한강주조, 서울양조장, 이대앞양조장, 춘풍양조장, 옥수주조처럼 서울 안에서 빚는 곳이 스물여덟이다.
■ 시군구
가장 많은 곳은 충북 영동군으로 13곳이다. 그다음이 경북 안동시 12곳, 충북 충주시 8곳, 경기 포천시·용인시·김포시와 제주 제주시가 각각 7곳이다.
■ 영동과 안동은 만드는 술이 다르다
영동군의 13곳 가운데 9곳이 과실주 면허를 갖고 있다. 이름부터 그렇다 — 산막와이너리, 컨츄리와이너리, 여포와인농장, 소계리 와이너리, 시나브로 와이너리, 도란원. 영동은 포도 산지이고, 그 포도가 그대로 와인이 된다.
안동시 12곳은 반대다. 열둘 중 여섯이 이름에 '소주'를 달고 있다. 명인안동소주, 조옥화 안동소주, 명품 안동소주, 안동소주올소, 안동소주일품, 양반안동소주. 안동소주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여러 집이 각자 빚는다.
한 시군에 양조장이 몰리는 이유가 지역마다 다르다는 뜻이다. 영동은 원료가 나는 곳이라 모였고, 안동은 이름이 있는 곳이라 모였다.
■ 무엇을 빚는가
면허 기준으로 탁주가 276곳으로 가장 많다. 약주와 청주가 각각 157곳, 과실주 76곳, 증류주 53곳이다. 도수를 높인 탁주(고도)가 32곳, 리큐르가 13곳이다.
한 곳이 여러 면허를 함께 갖는 경우가 많아 합이 423을 넘는다. 탁주만 빚는 곳보다 탁주와 약주·청주를 함께 빚는 곳이 흔하다.
제품은 모두 1,139종이 올라 있다.
■ 이 숫자를 읽을 때
전국의 양조장을 빠짐없이 담은 목록은 아니다. 그리고 423곳 가운데 43곳은 지역 칸이, 29곳은 좌표가 비어 있다. 주소를 확인하지 못한 곳들인데, 지도에 짐작으로 핀을 꽂는 대신 비워 두었다. 실제로 이 목록에는 해남과 전주와 제주의 양조장 32곳이 서울 은평구 한 점에 겹쳐 찍혀 있었다. 주소를 못 찾았을 때 넣는 기본 좌표가 그대로 남아 있던 것이라, 지우고 비웠다.
이름만 다르고 실은 같은 곳도 여럿 있었다. '내변산 / 내변산 양조장 / 내변산(동진주조) / 동진주조'가 한 자리에 넷이었고 '소계리 와이너리'와 '소계리와인'이 따로 있었다. 좌표가 같으면서 이름이 서로의 부분집합일 때만 묶어 여덟 곳을 정리했다. 좌표가 같아도 이름이 다른 곳 — 한 자리에 있는 '노금주가'와 '두루미양조장' 같은 — 은 남겼다.
팩트 체크
- 센 것
- 첫잔 디렉토리의 국내 양조장 423곳
- 시도 1~3위
- 경기 70 · 경북 54 · 강원 39
- 시군구 1~2위
- 충북 영동군 13 · 경북 안동시 12
- 영동
- 13곳 중 9곳이 과실주 — 포도 산지다
- 안동
- 12곳 중 6곳이 이름에 '소주'
- 서울
- 28곳 — 도심에서 빚는 곳이 적지 않다
- 면허
- 탁주 276 · 약주 157 · 청주 157 · 과실주 76 · 증류주 53 (중복 포함)
- 제품
- 1,139종
국내 관점
'전통주'라는 한 단어 안에 서로 다른 술이 들어 있다. 영동의 포도 와인과 안동의 소주는 원료도 방법도 다르고, 서울 한복판의 양조장이 빚는 탁주는 또 다르다. 지역별로 세어 보면 그 차이가 지도 위에 나타난다 — 원료가 나는 곳에 모이거나, 이름이 있는 곳에 모이거나 둘 중 하나다. 어느 동네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 가면 여행에서 마실 것을 훨씬 잘 고를 수 있다.
출처 · 원문
첫잔 디렉토리 — 국내 양조장chutjan.com이 기사는 원문을 번역·복제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해 한국어로 새로 쓴 요약과 해설입니다. 전문은 위 원문 링크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