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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레몬과 라임은 쌍둥이가 아니라 배다른 형제다

둘 다 시트론에서 갈라져 나왔다. 한쪽은 로마 귀족의 사치품, 다른 한쪽은 영국 해군의 배급이 됐다.

사진: 마시즘

레몬과 라임은 자연에 원래 있던 과일이 아니라 여러 감귤류가 교배해 생긴 잡종이다. 출발은 울퉁불퉁한 '시트론'이다. 시트론이 사워오렌지와 만나 레몬이, 미크란타와 만나 키라임이 됐다. 쌍둥이가 아니라 배다른 형제에 가깝다.

값어치는 갈렸다. 고대 로마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건너간 레몬은 과일이라기보다 보석에 가까웠다. 집에서 키우는 레몬나무가 지배층의 부를 상징했고,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과일도 사과나 포도가 아니라 레몬이었다.

라임은 한참 뒤에야 유럽에 닿아 '레몬 비슷한 것' 취급을 받았다. 판이 바뀐 계기는 괴혈병이다. 1747년 영국 해군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괴혈병 선원 12명을 여섯 조로 나눠 사과술·식초·바닷물·황산 용액·향신료·감귤류를 각각 먹였고, 오렌지와 레몬을 먹은 조가 나았다. 비타민C 결핍이 원인이었다.

다만 레몬은 비쌌다. 그래서 영국 해군은 서인도제도에서 싸게 나던 라임으로 갈아탔고, 이 때문에 영국인은 '라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라이미(Limey)'라는 별명을 얻었다.

바에서 어떤 곳은 레몬을, 어떤 곳은 라임을 쓰는 이유도 여기서 갈린다. 두 과일의 신맛은 산의 종류와 비율이 달라, 같은 레시피에 바꿔 넣으면 균형이 어긋난다.

팩트 체크

레몬
시트론 × 사워오렌지
키라임
시트론 × 미크란타
괴혈병 실험
1747년 제임스 린드 · 선원 12명 6개 조 · 오렌지·레몬 조가 회복
'라이미'
값싼 서인도제도 라임으로 갈아탄 영국 해군에서 유래

국내 관점

칵테일에서 레몬과 라임을 섞어 쓰거나 바꿔 쓰는 일이 흔한데, 둘은 색만 다른 같은 과일이 아니다. 산 조성이 달라 마르가리타에 레몬을 넣으면 다른 잔이 된다. 최근 바에서 시트러스의 산도를 따로 맞춰 쓰는 '애시드 조정'이 나오는 것도 이 차이에서 출발한다.

출처 · 원문

마시즘masism.kr

이 기사는 원문을 번역·복제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해 한국어로 새로 쓴 요약과 해설입니다. 전문은 위 원문 링크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