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가 홍삼을 넣었다 — 취향이 쪼개지자 추석 술 선물도 쪼개졌다
'다양한 맛' 49.1%, '하이볼 등 믹스주' 46.7%. 위스키 한 병으로 끝나던 명절 선물이 갈라진다.

추석을 앞두고 주류업체들이 내놓은 선물세트가 예년과 다르다. 위스키 한 병을 상자에 넣어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 받는 사람이 어떻게 마시는지까지 따져 구성을 나눴다.
근거가 되는 숫자가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소비자 2,000명에게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를 복수응답으로 물은 '2025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서 '다양한 맛'을 꼽은 사람이 49.1%였다. '하이볼 등 믹스주'가 46.7%, '즐기는 술'이 44.7%로 뒤를 이었다. '도수 낮은 술'은 40.4%, '패키지가 예쁜 술'도 39.9%였다.
맛과 도수만이 아니라 어떻게 마시는지, 어떤 모양의 병을 고르는지까지 관심이 넓어졌다는 뜻이다. 선물세트가 따라 움직였다.
골든블루는 같은 위스키를 놓고 잔을 달리 넣었다. '사피루스 세트'에는 450㎖ 한 병에 하이볼 전용 톨 글라스 하나를 넣었다.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사람을 겨냥한 구성이다. '다이아몬드 세트'에는 같은 450㎖ 한 병에 언더락잔 두 개를 넣었다. 얼음을 넣어 천천히 마시라는 쪽이다.
화요는 아예 원료를 바꿔 왔다. 100% 국내산 쌀로 빚은 증류 원액에 정관장 6년근 홍삼농축액을 더한 첫 홍삼주 '화요진심'을 냈다. 도수는 35도이고, 완제품 기준 홍삼농축액이 2.5% 들어간다. 750㎖ 한 병에 홍삼농축액 약 18.75g이 담기는 셈이다. 기획부터 배합과 여과 공정을 다듬는 데 약 13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쌀 증류주의 맑고 부드러운 맛에 홍삼 특유의 향과 쌉쌀한 기운을 얹은 술이다. 명절 선물로 익숙한 두 가지를 한 병에 합쳤다.
팩트 체크
- 다양한 맛
- 49.1% — 소비자 2,000명 복수응답
- 하이볼 등 믹스주
- 46.7%
- 즐기는 술 / 저도주 / 예쁜 패키지
- 44.7% / 40.4% / 39.9%
- 골든블루
- 사피루스 세트 = 450㎖ + 하이볼 톨글라스 1 · 다이아몬드 세트 = 450㎖ + 언더락잔 2
- 화요진심
- 35도 · 홍삼농축액 2.5% · 750㎖에 약 18.75g · 개발 13개월
- 조사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5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국내 관점
명절 주류 선물은 오래도록 '비싼 위스키 한 병'이 정답이었다. 그 답이 흔들리는 이유가 통계에 그대로 있다. 절반 가까이가 하이볼을 꼽는 시장에서는 잔을 무엇으로 넣느냐가 실제 구매를 가른다. 화요진심처럼 홍삼을 넣은 술이 나오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 술을 고르는 기준이 주종에서 '누가 어떻게 마실 것인가'로 옮겨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