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 이제 점포 23곳을 1조 4,192억에 팔아야 한다
법원 인가는 고비를 넘은 것일 뿐이다. 2028년까지 매각, 2030년에 갚을 공익채권만 8,120억.

서울회생법원이 9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앞서 관계인집회에서 가결 요건을 채운 데 이어 법원 인가까지 받으면서 회생계획 이행 단계로 들어간다.
당장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은 점포 매각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자가점포 23곳을 팔아 1조 4,192억 8,095만 원을 마련한다. 동광주점과 야탑점은 2027년 2월 말까지, 나머지 대부분은 2028년 2월 말까지가 일정이다. 이 가운데 폐점 예정 점포 중 회사 소유 19곳을 2028년 2월까지 팔아 부동산신탁 담보가 걸린 채권을 갚는다.
신탁담보채권을 다 갚아 담보권이 풀리면 남은 자가점포로 추가 조달에 나선다. 계획안에는 2030년 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5,917억 8,299만 원을 조달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같은 해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8,120억 6,453만 원이다. 물품대금 약 3,984억 원, 임차료 약 1,001억 원, 조세 약 560억 원 등이다. 영업 재개용으로 확보한 2,000억 원 규모 신규 DIP도 이자를 포함해 2030년 약 2,060억 원을 갚도록 돼 있다.
결국 본업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달 전국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한 뒤 매출은 회복세지만 상품 공급은 아직 정상이 아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로는 상품대금을 먼저 줘야 물량을 받을 수 있어, 운영자금 안에서 선지급이 되는 만큼만 들여오고 있다.
계획안은 2028년 2월 결산 기준 매출 3조 3,759억 6,858만 원에 영업손실 102억 8,648만 원을 예상했다. 이듬해 매출 4조 1,199억 2,146만 원, 영업이익 1,241억 6,507만 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 해인 2037년에는 남은 채무 변제 등에 필요한 9,143억 4,215만 원을 차환으로 조달하고, 영업이익을 2,182억 4,419만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팩트 체크
- 인가
- 9월 2일 서울회생법원
- 점포 매각
- 자가점포 23곳 · 1조 4,192억 원 (2028년 2월까지 대부분)
- 2030년 갚을 공익채권
- 8,120억 원 — 물품대금 3,984억 · 임차료 1,001억 · 조세 560억
- 흑자 전환 목표
- 2029년 2월 결산 — 매출 4조 1,199억 · 영업이익 1,241억
- 지금
- 67개 점포 영업 재개 · 상품 공급은 선지급 범위 안에서만
국내 관점
주류를 파는 쪽에서 보면 이건 매대 이야기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셋 중 하나였고, 와인·위스키를 처음 사 보는 사람이 가장 많이 들르던 자리이기도 했다. 상품 공급이 선지급 범위 안에서만 돌아간다는 것은, 회전이 느린 주류가 뒤로 밀린다는 뜻이다. 계획안대로면 흑자 전환은 2029년이다. 그때까지 그 매대를 누가 가져갈지가 국내 주류 유통의 다음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