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던 산지에 불이 났다 — 그레도스, 세브레로스 밭의 40%가 탔다
스페인 사상 최악의 산불이 7만 7,000헥타르를 태웠다. 그 안에 고목 가르나차 밭이 있었다.

마드리드 서쪽의 시에라 데 그레도스는 최근 몇 해 사이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지가 됐다. 다니엘 란디와 페르난도 가르시아의 코만도 G가 만든 산악 가르나차가 그 계기였다. 더운 지역으로 여겨지던 곳에서 가볍고 결이 고운 레드가 나온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새 프로젝트가 줄줄이 들어섰다.
그 흐름이 7월에 불에 부딪혔다.
7월 22일부터 26일 사이 스페인 역사상 가장 심한 산불이 아빌라와 마드리드 주의 숲과 목초지 7만 7,000헥타르를 태웠다. 이 두 주가 시에라 데 그레도스 포도 재배 지역의 약 85%를 차지한다. 그레도스의 밭은 2,000헥타르 남짓인데 대부분 오래된 부시 바인, 즉 지지대 없이 낮게 자란 고목이다.
■ 얼마나 탔나
세브레로스 DO 안에서만 약 200헥타르가 불이나 연기, 또는 둘 다로 피해를 입었다. 등록된 밭 면적의 40% 안팎이다. 부르고온도, 세브레로스, 엘 티엠블로, 오요 데 피나레스, 엘 바라코가 특히 심했고, 이웃한 비노스 데 마드리드 DO의 산 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도 함께 당했다.
산 마르틴의 보데가스 베르나벨레바는 가장 크게 당한 곳 가운데 하나다. 주인 후안 디에스 불네스는 '어떤 밭은 완전히 잃었고 어떤 밭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포도가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맛일지 아직 모른다'고 했다. 와이너리에서는 사무실 상당 부분과 건물 앞면 일부, 창과 유리, 물탱크와 앙금 탱크, 야외 폐수 처리 설비를 잃었다.
■ '방화선이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그레도스 서쪽 끝의 높고 서늘한 자리에서 도멘 덱사이를 하는 에마뉘엘 캄파나는 첫 아빌라 화재의 진원인 부르고온도에 산다. 그와 동업자 카르멘 데 라 파스쿠아는 대피했다.
'처음에는 이게 얼마나 빨리 번질지 몰라서 아주 무섭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산불을 겪는 게 처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알베르체에 자리를 잡았을 때 세브레로스에 불이 났고 2022년에도 났다는 것이다. '늘 일어나는 일인데, 분명히 피해를 줄이도록 손볼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이 지역에 방화선(cortafuegos)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자본도 함께 당했다
팬데믹 이후 그레도스에는 바깥에서 온 이름들이 들어왔다. 포르투갈의 니포르트가 그렇고, 보데가 엘 레벤톤도 그렇다. 아드리아나 카테나와 알레한드로 비힐, 게로이드 레인이 함께 하는 곳으로, 카테나와 비힐은 멘도사에서 엘 에네미고를 운영한다. 이들은 2023년 코만도 G에게서 엘 레벤톤 밭을 사들였다.
비힐은 '그레도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대체로 더운 지역으로 여겨지는데도 가르나차가 부르고뉴의 위대한 와인을 떠올리게 하는 섬세함과 우아함, 정확함에 이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 균형을 잡으면서 밭의 순수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고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두 번째 단일 밭인 산 그레고리오가 이번 불에 당했다. 레인은 나무의 80~90%는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물론 참담하지만, 그레도스에서 좋은 가르나차를 만들겠다는 뜻과 지역 사회를 돕겠다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고 그는 말했다.
팩트 체크
- 불
- 7월 22~26일 · 아빌라·마드리드 주 7만 7,000헥타르 — 스페인 역대 최악
- 산지
- 시에라 데 그레도스 — 두 주가 재배 지역의 약 85%
- 밭
- 약 2,000헥타르 · 대부분 오래된 부시 바인
- 세브레로스 DO
- 약 200헥타르 피해 — 등록 면적의 40% 안팎
- 베르나벨레바
- 밭 일부와 사무실·탱크·폐수 설비 손실
- 엘 레벤톤
- 단일 밭 산 그레고리오 피해 · 나무 80~90% 회복 예상
- 지적
- 지역에 방화선이 없다 (도멘 덱사이 에마뉘엘 캄파나)
국내 관점
국내에서 그레도스 가르나차는 내추럴·부티크 와인을 다루는 수입사를 통해 조금씩 들어온다. 코만도 G는 이름이 알려져 값도 올랐다. 이번 불로 2026년 빈티지의 물량과 성격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 밭 주인들조차 포도가 나올지 모른다고 말하는 단계다. 산불이 잦아지는 지역의 와인은 물량만이 아니라 해마다의 성격 자체가 흔들린다는 점이, 기후 이야기가 잔에 닿는 자리다.
출처 ·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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