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사라진 그린소주, 일본 희석식 소주 2위 올랐다
1994년 출시 이후 초록병 소주 시대를 열었던 그린소주가 일본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소주 시장의 병 색상을 바꾼 주역으로 평가받는 '그린소주'가 일본 시장에서 희석식 소주 판매량 2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1993년 경월소주를 인수한 두산이 1994년 처음 선보인 그린소주는 투명하거나 푸른빛이 돌던 기존 소주병 대신 과감하게 초록색 병을 채택했다. 1997년 지역소주 의무판매제도가 위헌 판정을 받으면서 수도권 점유율 31.1%를 달성했고, 1998년에는 대한주류공업협회 집계 기준 전체 소주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 진로가 대나무 숯 여과 공법과 23도의 알코올 도수를 앞세운 '참이슬'을 출시하며 시장 판도가 급변했다. 참이슬이 출시 6개월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하고 모든 소주 업체가 초록병을 채택하자 그린소주만의 차별성은 희미해졌다. 결국 국내 시장에서는 산소주, 처음처럼 등으로 개편되며 그린소주 브랜드 자체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국내에서는 잊힌 브랜드가 되었지만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는 확고하다. 1995년 일본 산토리와 계약을 맺고 '경월그린'이라는 이름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 제품은 프리미엄 한국 소주 이미지를 구축하며 일본 내 한국 소주 점유율 1위 및 전체 희석식 소주 2위에 올라섰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으로 역수입되는 현상까지 벌어지며 K-소주 수출의 주역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팩트 체크
- 경월소주 인수 연도
- 1993년
- 산토리 수출 계약 체결 연도
- 1995년
- 그린소주 수도권 점유율(1997년)
- 31.1%
- 참이슬 초기 알코올 도수
- 23도
- 참이슬 1억 병 판매 달성 기간
- 6개월
- 일본 희석식 소주 시장 순위
- 2위
국내 관점
한국에서 단종되었던 경월그린이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역수입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역발상 유통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K-주류 브랜드가 국내 유통망으로 재역류하는 대표적 사례로, 주류 수입 및 유통업계에 새로운 라인업 구성 아이디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