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를 뚫고 핀 네렐로 마스칼레제…테누타 델레 테레 네레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의 분화 속에서도 140년 전 필록세라를 견딘 검은 땅의 포도가 제 이름을 찾아 에트나 떼루아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다.
2026년 8월, 시칠리아 에트나(Etna) 화산의 분화가 거세지며 해발 2,750m 지점에 새 분화구가 열렸다. 화산재가 6km 상공까지 올라가고 용암이 흐르는 불의 산 아래 북쪽 비탈에서는 네렐로 마스칼레제(Nerello Mascalese) 포도가 익어가고 있었다. 늦게 익는 이 품종은 화산재 수확을 견디며 10월 이후에야 수확을 맞이한다.
에트나 로소(Etna Rosso)의 주품종인 네렐로 마스칼레제는 짙지 않은 색감과 고운 타닌, 붉은 과실과 화산성 광물질 향이 특징으로 오래도록 '지중해의 피노 누아'라 불렸다. 마르코 데 그라치아(Marco de Grazia)가 2002년 란다초에 세운 테누타 델레 테레 네레(Tenuta delle Terre Nere)는 필록세라를 견딘 140년 된 무접목(Pre-phylloxera) 포도밭을 품고 있으며, 부르고뉴의 프르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 체계를 에트나에 이식했다.
해발 600m에서 1,100m 사이에 위치한 아홉 개의 단일 밭(Contrada) 중 '산 로렌초 2016'은 2018년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9위(95점)에 오르며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타인의 이름을 빌려 설명되던 에트나의 포도는 20년의 노력을 거쳐 비로소 제 이름으로 불리며 위대함을 증명해냈다.
팩트 체크
- 에트나 화산 신규 분화구 해발 고도
- 2,750m
- 화산재 분출 높이
- 6km
- 에트나 로소 최소 네렐로 마스칼레제 함량
- 80%
- 테레 네레 소유 밭 면적
- 45헥타르
- 프리필록세라 포도밭 숙령
- 140년 이상
- 포도밭 해발 고도 범위
- 600m~1,100m
- 산 로렌초 2016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순위 및 점수
- 9위(95점)
국내 관점
국내에서 피노 누아나 바르베라 등 섬세한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타깃층에게 에트나 로소는 새로운 대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화산 토양 고유의 미네랄리티와 뛰어난 산도를 지닌 화이트 카리칸테(Carricante) 역시 국내 하이엔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출처 ·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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